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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두 잔에 취한 토요일 밤의 단상

사람들은 운명처럼 저마다 다른 부피와 질량만큼의 행복을 타고나는 걸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대수롭지 않고 손쉽기만 한 작은 행복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평생을 바쳐 고대한들 닿을수조차 없는 신기루인 거다. 그걸 깨닫기까지는 너무 버거운 세월을 견뎌야한다. 그래서 때론 그 부당한 운명을 의식적으로 잊는다. 망각은 달콤하다. 불현듯 그 약효가 다했을 때가 문제다. 그 지난한 시간의 장막 틈에서 만족과 포기를 배우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어느 쪽이 될까. 애꿎은 달이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