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이 우정인 게시물 표시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2016)

이미지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2016) SoulMate, 七月與安生 드라마  중국 2017.12.07 개봉 110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증국상 (주연)  주동우 ,  마사순 ,  이정빈 헤어짐이 슬픈 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실망한 것이었다.  안생을 자신만큼 사랑할 수 없어 실망했고,  인생의 모든 것을 나눌 수 없음에 낙담했다.  예전엔 미처 몰랐다. 어른이 된다는 건 원래 이런 것이란 걸.  칠월은 안생에게서 이별을 배우고 그리움과 기다림도 배웠다.  세상에 뛰어들 열정이 너와 함께 사라졌나봐. 네가 멀리 갈수록 난 어디에도 가기 싫어. 조금 굴곡진 삶을 산다고 해서 불행해지는 건 아냐. 좀 많이 힘들 뿐이지.  어차피 여자는 어떤 선택을 해도 힘들어. 내딸만은 예외이길 바라는 거지. 안생아 넌 내 최고의 친구야. 난 널 미워했지만, 그래도 나한텐 너뿐이었어. 이별이 어떻게 슬프지 않을 수 있을까? 단지 어른이 되었으니 작별인사에 익숙해져야겠지. 떠돌던 칠월은 알았다.  언젠가 뒤돌아봤을 때 자기 그림자를 밟고 있는 이는 분명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 안생일 거라는 걸. = 맞닿았다가 포개어졌다가 엇갈리다가, 마침내 서로가 되어버린 두 소녀의 그림자. 영혼을 낱낱이 나누진 못하더라도, 너의 이름으로 너의 삶을 써내려가며 너의 그림자 위를 살아가는 뜨거운 우정. 서로에 대한 동경은 조금 슬픈 방식으로 실현되었다.  악역은 남자주인공 뿐이었다.

소공녀 (2017)

이미지
소공녀 (2017) Microhabitat 드라마  한국 2018.03.22 개봉 106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전고운 (주연)  이솜 ,  안재홍 봄에 하자.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난 갈 데가 없는 게 아니라 여행 중인 거야. 담배, 위스키, 그리고 한솔이 너만 있으면 돼. 사람답게 사는 게 뭔데? 기분이 안 좋다는 건 뭔가 잘못 됐다는 거야. 결혼이 병인 것 같아. 못 벗어나. 집이 아니라 감옥이야. 이 집 한달 대출 이자가 얼만 줄 알아? 본의 아니게 폭력적이어서 미안하다.  = 계란 한 판 만큼의 여유도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순수. 대체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일까. 삶에서 단 세 가지를 고르라면 나는 쉽게 셋을 꼽을 수 있을까. 마음이 어지러워졌다.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2004)

이미지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The Motorcycle Diaries, 2004 드라마 미국 ,  독일 ,  영국 125분 2015 .07.02  재개봉,  2004 .11.12  개봉 월터 살레스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 로드리고 드 라 세르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세상이 이렇게 그리울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한 문명이 다른 문명을 이토록 무참히도 짓밟아 버릴 수 있을까요? 자기 자신들의 문명을 위해 이렇게까지. 우리의 시각이 너무 좁고 편향됐던 건 아닐까? 그래서 경솔하게 판단한 건 아닐까?  이번 여행은 내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나는 더 이상 내가 아니다. 과거와 같은 난 없다.  매 순간 흔들려요. 남겨진 것들에 대한 울적함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흥분으로. 이번 여행에서 아메리카 대륙의 실체없는 분열이 완벽한 허구라는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아니야 알베르토, 무엇인가가 잘못됐어. = 위대한 혁명가 체게바라 이전의 청년. 그의 뜨거운 심장속에서 변화에 대한 열망이 발아하는 과정을 길 따라 덤덤하게 그려낸다. 평범할 수 있었던 의대생은 걸음걸음마다 스친 길들, 만난 사람들, 본 장면들, 겪은 경험들을 허투로 흘러보내지 않고 마음속으로 온전히 품었다. 변화한 자신을 인지하고 행동함으로써 역사적인 혁명가가 된다. 그가 혁명가로 일어서는 부분은 영화에 담겨있지 않지만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가감없이 훌륭한 체게바라 전기의 프롤로그다. 휴가가 끝나갈무렵 이 영화를 본 건 잘못된 선택이었다. 남미 가고 싶어 죽을것같다. 젊은 그의 나날에 허락된 열정과 우정, 그리고 그 모든 여정이 너무나도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