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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이라는 시간을 그저 흘려보냈던걸까. 남은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돌아설만큼 치기어린 무모함이 남아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얼마나 오랫동안 나를 돌보지 못했는지를 생각하면 지금의 기분을 찰나의 충동이나 철없는 불만족에서 오는 응어리라고 치부할수만은 없다. 100세 시대라는데 나는 고작 스물 여섯. 이제 막 봄을 지나 초여름에 접어들었다. 겁에 질려 진짜 나를 외면하기엔 남은 날이 무수하다. 행복하고 싶다. 가지 않은 길로 시선을 돌려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