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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  문학과지성사 “우리는 환대에 의해 사회 안에 들어가며 사람이 된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지리/장소를 갖는다는 것이다. 환대는 자리를 주는 행위이다(1~3장). ... 사람은 법적 주체일 뿐 아니라, 일상의 의례를 통해 재생산되는 성스러운 대상이기도 하다.” “그런데 오랜 합리화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사는 세계는 주술로부터 풀려났으며, 그 결과 신이나 정령 같은 전통적인 숭배의 대상들은 그 절대적인 지위를 상실하게 되었다.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것이 개인이다. 인격 human personality 은 한때 신성시되었던 모든 것이 광휘를 잃은 시대에 여전히 신성하게 여겨지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엄격하게 말해서 영혼과 정신은 같지 않다. 정신적인 특질들은 결국 육체에 의존하며, 그만큼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사람은 전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변화가 그의 영혼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벗들은 달라진 그의 모습을 보고 슬퍼하겠지만, 그래도 그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우정을 지탱하는 것은 당사자들의 기억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우정을 순수한 시간으로 환원할 수 있다. 이는 우정이 그만큼 많은 결별의 계기들을 품고 있다는 말도 된다.” “절대적 환대는 보답을 요구하지 않는 환대이다. 환대가 사회 안에 자리를 마련해주는 행위라면, 환대에 보답하는 것은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 우리는 벌거벗은 생명으로 이 세상에 왔고, 우리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하든, 그것은 우리가 받은 것의 일부를 되돌려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사람으로부터 사람의 지위를 박탈하는 일은 법의 제정과 집행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그 이전에, 그게 어떤 일을 당하건 그를 위해서 나서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도록, 그를 둘러싼 사회적 연대 자체를 해체해야 한다. 만일 어떤 사회에서 구성원들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