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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花飛, 먼 후일

花飛, 먼 후일 김선우 그날이 돌아올 때마다 그 나무 아래서 꽃잎을 묻어주는 너를 본다 지상의 마지막 날까지 너는 아름다울 것이다 네가 있는 풍경이 내가 살고 싶은 몸이니까 기운을 내라 그대여 만 평도 백 평도 단 한 뼘의 대지도 소속은 같다 삶이여 먼저 쓰는 묘비를 마저 써야지 잘 놀다 갔다 완전한 연소였다 김선우 시집 <녹턴> 문학과지성 시인선 483 = 사랑과 죽음 사이에 흐르는 차원 다른 몽환의 시간, 거기 미리 바친 애도의 노래들. 마지막 순간에 이토록 군더더기 없이 아름다운 말을 남기고 날아가는 꽃과 같이 갈 수 있다면.

김선우, 소울메이트

소울메이트 김선우 1 반쪽 빛을 찾아 헤메는 것이 아니라 반쪽 어둠을 찾아 영접하는 것이다. 영혼은 본래부터 완전하였다. 2 영혼의 혈거 그 바닥엔 우주먼지로 지어진 밥상 하나 그 위엔 먼지의 밥 한 그릇 숟가락 두 개 바라보며 나누어 먹으며 가끔 입가를 닦아주며 김선우 시집 <녹턴> 문학과지성 시인선 483 = 첫 행에서 쿵 했다. 완전한 영혼을 부수면서까지 어둠을 귀하게 끌어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