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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인사이드(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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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인사이드   The Beauty Inside , 2015 한국/ 127분/ 2015년 8월 20일 개봉 감독 백감독 출연 한효주, 박서준, 이진욱, 유연석, 우에노주리, 고아성, 천우희, 박신혜, 서강준, 이동욱, 김주혁, 문숙, 이동휘, 이경영, 이미도 # 오늘은, 여기까지. # 오늘 만났던 여자를 내일도, 다음주도, 다음달에도 만날 수 있다는 건 내겐 기적같은 일이었다. # 그 사람이랑 어딜 가서 뭘 했는지는 기억이 생생한데, 그 사람 얼굴이 기억이 안 나. # 사랑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것 같지만, 사랑 때문에 모든 걸 망치기도 한다. # 어제의 나는 과연 오늘과 같을까. 변한 건 그가 아니라, 내가 아닐까. # 내가 내 사랑에 눈 멀어 아무것도 보지 못했을 뿐. = 길고 긴 CF를 본 기분. 영화 자체에 대한 감상을 굳이 꼽으라면 '아름다움'에 가깝다. 하지만 어딘가 미숙한 아름다움이랄까. 기본적으로 전하고자하는 메시지와 영화의 표면이 충돌한다는 점에서 의도했던만큼의 감동을 자아내지 못했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영화의 주인공은 유독 아름답게 찍힌 한효주다. 주인공 우진과의 관계 진전 역시 우진이 아름다운 모습을 했을때(박서준, 이진욱, 유연석 등등)만 이뤄진다. 그래서 영화가 스스로 만든 벽을 깨지 못했다는 인상이 지워지지 않는다. 사랑의 본질과 내면의 힘 등 어떤 원초적인 가치에 대한 고민을 남겨줬다는 점에선 신선했다. 배우의 등장으로 관객석이 방청석으로 바뀌는 경험도 오랜만에 했다. 이진욱이 등장하는 그 찰나, 사방의 남녀노소가 저마다의 탄식을 토해내는 장관을..

로맨스가 필요해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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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남자들과 입을 맞추고도 왜 내가 혼자 있는지 깨달았다. 내가 이 남자를 가장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가 바빠서 화가 난 게 아니었다. 네 시간을 기다려서 화가 난 게 아니었다. 첫키스를 한 지 1000일이 된 거, 그런 것쯤 나한테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냥, 그 말 몇마디면 되는데. 막차가 떠날 때까지 윤석현은 안왔다. 그때는 그게 나를 사랑하지 않는 증거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냥 이 닫힌 문이 동굴이고, 그는 어두컴컴한 동굴에 들어가 겨울잠을 자고 있는 한 마리 곰일 뿐임을 안다. 그때의 나는 순수하고 아름다웠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 조금 다른 연애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아쉬움만 남을 뿐이다. 사랑받고 싶었다. 하지만 구걸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원하는 건 뜨거움이 아니라 애틋함이다. 정답고 따뜻하고 반짝반짝한 느낌. 나에게 필요한건 로맨스였다. 지금 질투하는 거잖아. 왜, 질투하면 안돼? 질투하면 찌질한거야? 난 질투 유치하다고 생각 안해. 질투는 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고백이야. 질투라고는 모르는 너 같은 인간이 건강하지 않은거지. 생각해보니까 나는 한번도 너를 좋아하지 않은 적이 없었어.  도대체 진심이 뭔지 몰라서 지치고 힘든데, 근데도 난 너 좋아해. 미친거지 내가. 그 입맞춤이 좋았다. 첫키스보다 좋았다. 사랑한다는 말보다도 좋았다. 만진다. 잡는다. 간다. 온다. 가르친다. 외출한다. 본다. 느낀다. 슬퍼한다. 화난다. 밉다. 운다. 웃는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많이많이 사랑한다. 상처입는다. 상처입힌다. 키스한다. 그리고 잔다. 이 수많은 말들중에 나하고 상관 없는 거 있어? 넌 항상 끝이 아니야. 여기가 끝이다 싶으면 또 다시가. 어. 나는 끝까지 가는 사람이야. 마음이라는 건 육체의 어디에 붙어있을까. 어디에 붙은건지 몰라서 마음이 아플 때는 속수무책 앓고 있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