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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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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ila Marcel, 2013 감독: 실뱅 쇼메(Sylvain Chomet) 배우: 귀욤 고익스(Guillaume Gouix), 앤 르니(Anne Le Ny) 추억은 강가의 물고기처럼 머리 깊숙이 살고 있단다. 나쁜 기억은 행복의 홍수 밑으로 보내버려. 수도꼭지를 트는 일은 네 몫이란다.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비슷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어떤 때는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Vis ta vie! 네 인생을 살거라. # 기억만큼 부정확하면서도 또렷한 게 있을까.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게 적히기도 하고 세월에 따라 변하거나 희미해지기도 하는 기억을 때로 맹신한다. 좋은 기억은 더없이 미화되기도 하고 나쁜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상처를 주기도 한다. 전부다 낱낱이 기억하지 못하고 잊으며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축복이다. 결국 한 사람의 내일을 정의하는 것은 오늘이지 어제가 아니다. 어제는 어제일 뿐. 우리는 눈앞에 주어진 인생을 살아내면 되는 것이다.  특별한 정원이나 한잔의 차, 마들렌, 그리고 음악은 단지 거들 뿐! 미처 자라지 못한 영혼을 지닌 어린 어른이 그의 기억과 추억을 더듬어 그의 아버지 Attila Marcel이라는 존재와 끝내 화해하는 이야기. 아이가 아빠를 부르는 순간은 그래서 경이롭다. 마담 푸르스트의 비밀 정원은 도구일 뿐 본질은 폴과 그의 아버지에 있다는 점에서 원제가 ‘옳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