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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톨트 브레히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살아남은 자의 슬픔 베르톨트 브레히트 김광규 옮김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 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자는 살아 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1944) = 문득 이 시가 떠올랐다. 영화 암살을 보고 나서다. 죽음이 도처에 즐비한 시대를 견디고 혼자 살아남는다는것, 그 먹먹한 고독의 깊이는 함부로 측량할 수 없는 것일 터. 시인은 쉽고도 명료한 단어로 그런 슬픔의 깊이를 가만히 토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