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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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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이승환 노래를 듣고 있다. 행여 누구라도 마주칠까 꽁꽁 싸매고 간 GMF의 대미를 장식한 그의 노래가 온종일 귓가에 맴맴. 어젯밤, 조금은 몽롱한 채로 무심하려 애쓰면서, 내 등 뒤에서 흥얼거리는 그 목소리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더랬다. 추억의 페이지 하나가 또 쓰였다. 노랫말들이 마음을 만진다. 왠지 느슨하게도 긴 하루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집으로 도망치는 중이다. 젖은 빨래처럼 유독 처지는 시간들. 몸도 맘도 나른한채로 무디게 기사를 쓰고 시간이 가기만을, 연락이 닿기만을 기다렸다. 그대는 나에게 끝없는 이야기. 간절한 그리움. 문득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따금씩 괜히 슬픈 걸 보니 가을은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