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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여자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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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여자   The Bacchus Lady, 2016 드라마 한국 111분 2016 .10.06  개봉 이재용 윤여정 (소영),  전무송 (재우),  윤계상 (도훈) 우리 나쁜 사람들 아니에요! 왜 이런 거 찍어? 돈 되는 거 찍어. 나처럼 늙어서 개고생하지 말고. 안 도와줘도 돼요. 돈 내줄 것도 아니면서. 저 사람도 무슨 사연이 있겠지. 아무도 진짜 속사정은 모르는 거거든. 차라리 잘됐네. 양로원 갈 돈도 없는데. 올 겨울은 안 추웠으면 좋겠네.  = "우리 나쁜 사람들 아니에요." 오갈데 없는 코피노 소년을 본능적으로 거둔 박카스 할머니와, 한쪽 다리가 없는 성인 피규어 제작자에게는 어떤 악의가 없다. 아마 이주여성지원센터 관계자는 규정상의 이유로 난색을 표했겠지만, 습관처럼 도훈 입에서는 결백을 주장하는 말이 튀어나온다.  가슴이 아팠다. 나쁜 사람들이 아닌데, 이상한 사람들도 아닌데, 곁눈질로 쏟아지는 싸늘한 시선을 당연하게 일상적으로 받아냈을 사람들. 그래서 위축된 마음이 알게 모르게 외마디 말로 쏟아진 것은 아니었을까.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은 어쩌면 모두 정상이 아니다. 닫힌 세상의 기준으로 그렇다. 집주인은 3류 트렌스젠더바에서 노래를 하는 트렌스젠더 가수 티나. 세입자는 셋이다. 하나는 양공주로 살다가 이제는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몸을 파는 박카스 할머니 소영이고 하나는 무릎 밑으로 한쪽다리가 없는 청년 도훈이다. 그는 방에 틀어박혀 성인 피규어를 만드는 일을 한다. 또 다른 한 사람은 마트 아르바이트를 하는 흑인 여성 까밀라다. 거기 '주워 온 코피노 아이' 민호가 합류한다.  대한민국 사회의 낮고 차가운 구석 곳곳에 내몰려있는 약자들이란 점에서는 비슷하다. 제각기 상황과, 살아온 이야기가 다른데도 한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