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견



1. 어쩌다가 우리가 한 침대에서 자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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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꿈인가? 꿈이니? 우리가 지금 다시 만난 거.
-꿈은 아니야. 넌 꿈에는 절대 안 나타나는 여자니까. 그런여자야 너는. 보고싶어서 한번만 꿈에 나타나 달라고 빌어도 빌어도 안나오던 여자.
-꿈 맞네. 강태하는 그런 말 하는 남자는 아니었으니까.
-어떤 남자였는데?
-맨날 기다리게 하던 남자. 나 혼자 동동거리게 하던 남자. 나보다 중요한 게 엄청엄청 많던 사람. 나를 좋아한다면서 이렇게 하찮게 대할 수 있나 자존심 상하게 하는 사람..




2. 그 남자랑 헤어지고 나한테 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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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왜 헤어져야 되는데?
-그 이유를 모르는 남자니가 헤어지자고 한 거야. 내가 왜 힘들어하는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남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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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하 때문에 알았어요. 연애는 여자가 움직이는 게 아니라는 걸. 남자를 움직이게 만들어야 되는 거더라구요. 그래야 내가 원하는 걸 얻는 게임이 연애더라구요. 예전에는 그걸 몰랐어요.
5년 전에는 강태하가 나빴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좋다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제가 남자를 몰랐던거에요. 남자를 다루는 방법을 몰랐던 거.



3. 질투라고 말해도 할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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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 여자를 그렇게 오랫동안 잊지 못했는지 깨달았어요. 한여름이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냥, 한여름은 한여름이니까. 이 남자는 여름이를 가졌잖아요. 질투는 아닌데, 아니 뭐 질투라고 해도 할 수 없고. 그냥 이 남자는 자기가 어떤 여자를 가졌는지 알고나 있을까 궁금했어요. 이 남자는 알고 있어요. 자기가 가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껴졌어요. 눈부신 자부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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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하루종일 공방에서 힘들게 일하다가 집에 돌아왔는데, 말이 잘 통하고 엄청 친한 친구가 기다리고 있어. 좋겠지? 근데 이 친구가 막차 시간이 돼도 안 가. 밤 새워 놀아도 돼. 한방에서 껴안고 잠을 자도 아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어. 어머니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날마다 같은 집에서 잠을 자고, 어딜 가도 같이 가고. 그렇게 둘이 꼭 붙어다녀도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부러워해. 난 그게 결혼이라고 생각해.



4. 너 한여름 좋아하지?





5. 내일이면 후회할 고백이라는 걸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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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깨달은 게 있는데, 예전에 내가 너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거 다 가짜야 가짜. 왜냐면 그때는 이렇게 아프지 않았으니까. 그때는 이렇게 애틋하지도 않았고, 이렇게 간절하지도 않았고, 이렇게 괴롭지도 않았어. 니가 아무리 괴롭다고 말해도 난 그게 이해가 안 갔다. 근데 이제 알겠어. 더 많이 좋아한 사람이 괴롭다는 거. 와, 겪어보니까 이거 완전 지옥이네 지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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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일종의 관계잖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권력관계라는 게 생길 수 밖에 없고, 강자와 약자로 나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더 많이 좋아하는 쪽이 약자가 되는 거죠.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고, 더 기다려주고 많이 참아주는 쪽. 옛날에는 제가 약자였어요. 항상 그 사람 마음이 궁금했고, 더 많이 받고 싶고, 모든 기준이 그 사람이었던 거 같아요. 정말 지옥이었어요. 내가 예전에 겪었던 그 지옥에 이젠 강태하가 들어갔어요. 이 관계의 권력은 내가 쥐게 된 걸 알았고, 마음껏 괴롭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잔인한 거 아는데요, 그래서 강태하의 고백이 기뻤어요 나는.



6. 하늘이 무너져도 너한텐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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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무렵 그랬어, 너한테. 오 년 동안 습관처럼 옆에 있던 애라서 아무런 긴장도 없었고, 편안했고, 그래서 이런저런 실수도 했어. 자주 약속에 늦었고, 자주 약속도 잊어버렸고, 니가 뭘 원하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았고, 니가 아파해도 그냥 그러려니 했어. 난 다 기억해 다. 내가 잘못한 것 까지도 세세하게 다.
-니 기억이 그렇게 정확해? 백번을 생각해도 니 기억이 맞아? 그럼 언제였는지 짐작이라도 하겠네. 잘 생각해 봐 언제였는지. 첫 번째 전화가 있었고, 두 번째 전화가 있었고, 세번째, 네번째, 셀 수 없이 많은 전화가 있었을거야. 넌 그때마다 바쁘다고 했고 이유가 뭔지 묻지도 않았어. 니가 바빠서 못 오겠다고 한 그 많은 날들 중에서 어느 날이었는지 잘 한번 생각해봐. 그런 날이 너무 많아서 넌 기억도 못 할걸.
-그때 정확히 얘기를 했어야지. 아버지 돌아가셨다고, 내가 필요하다고.
-이유를 몰랐어도 그런 전화가 계속된다면 넌 한 번은 왔어야 했어.



7. 짝사랑은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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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 안쉬워. 옛날엔 쉬웠는지 몰라도 지금은 하나도 안 쉬워. 정말 어렵고 힘든 여자야 너. 그러게 왜 이렇게 쉬웠는데? 옛날에 이러지 그랬어. 니 맘대로, 니 뜻대로 지금처럼 이러지 그랬어. 나한테 잘해주지 말지 그랬어. 왜 그렇게 잘해줘서 옛날일 생각만 해도 가슴 아프게 만들어.



8. 이건 연애가 아니라, 전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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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주고 그냥 넘어가 주면 습관 돼, 누구처럼. 좋아하니까 참고 기다리고 잘해주는건데 그걸 고마워할 줄 모르고, 얘는 이래도 되는 애구나 한다고 남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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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말을 하라고 말을!
-말을 안해서 모르는 남자는 말을 해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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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게 있다고 생각해?
-의지를 갖는다면. 너랑 만날 땐 사랑이 감정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헤어질 때 생각해 보니까 의지의 문제였어. 내가 이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아니라, 이 사랑을 얼마나 지키고 싶으냐 의지가 있느냐의 문제.
-나는 그게 없었나?
-둘 다 없었겠지. 사랑하는 마음만 있었지. 어떻게 사랑하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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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절대로 전화 안해요. 밀당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에요. 연애를 하다보면 처음 만났을 때랑 다른 순간이 오잖아요. 이 연애야 말로 진짜 사랑이구나 이번엔 진짜구나, 그렇게 생각하다가 갑자기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 같은 거요. 왠지 이 연애가 변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 때.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그 특별한 연애가, 이 세상의 수많은 연애와 하나도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자들은 그 순간을 직감적으로 알죠. 그게 너무 무서웠고, 그래서 이번엔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아요.



9. 사랑한다는 말을 수백번도 넘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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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아름다운 시간이 있었어. 근데 그게 다 순식간에 지나갔잖아. 오 년을 못 버티고 변했잖아. 내가 강태하씨만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 줄 알아?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다 순식간이구나. 다 변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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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수 없는 날도 있었지만, 분명 갈 수 있는 날도 있었을거예요. 여름이가 나를 필요로 한 게 그게 마지막이었는데. 그때라도 나는 여름이가 왜 그러는지 물어봐야 했던 거예요. 나란 놈은 진짜 무슨 생각으로 여름이를 만났는지 모르겠어요. 사귀는 동안 사랑한다는 말을 수십번 수백번도 넘게 했는데, 나는 사랑이란 게 뭔지도 모르는 놈이었던 거예요.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그렇게 쉽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날 알았어요. 나는 다시는 사랑한다는 말 같은 건 입에 올릴 수 없다는 것을. 그런 단어를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는 그런 놈이란 것을.



10. 우리, 헤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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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한테는 어떤 게 사랑인데요?
-내가 아는 건,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손해를 봐도 좋다 하는 생각이 들면 그 때부터 시작이야. 손해를 보는 게 하나도 아깝지 않을 때. 계산기 자체가 두드려 지지 않을 때, 속이는 걸 알면서도 속아주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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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헤어지자. 이제는 제대로 헤어지자. 나는 왜 헤어졌는지 몰라서 너랑 못 헤어졌던 거고, 너는 계속 나 미워했었잖아. 미워하는 동안은 아직 헤어진 게 아니야. 한여름, 행복하게 잘 지내. 이 말이 진심이라서 다행이야.



11. 하루에도 창 밖을 몇 번이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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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을 하고 평생을 어떻게 살아? 그리고 그런다고 해서 싫증 같은 거 안 나.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애틋해지고 편안해지는 거지.
-그런 확신은 어디서 와? 이 세상에 안 변하는 연인은 없어 하진씨. 다들 언제든 헤어질 수 있잖아. 하진씨도, 나도 마찬가지고.
-우린 달라. 세상 사람들이 다 헤어져도 우리는 그런 일 없어. 우리는 서로 이해하려고 하잖아. 지금도 봐. 아무리 의심하고 오해하고 싸워도 절대 헤어지잔 말은 안 꺼내잖아. 너하고 나는 장난으로라도 그런 말 꺼내 본 적 없어.
-아무리 사랑해도,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이 변하고, 싸우고, 서로 미워하다가 그렇게 끝이 나잖아. 얼마나 좋아하냐 상관없이 그렇게 변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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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정도는 제대로 말해주고 싶었어요. 나도 강태하와 있었던 좋은 기억 잊지 않았다고. 그 기억은 나한테도 소중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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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는 더 많이 좋아하는 쪽이 약자라고 말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해요. 연애가 끝나봐야 누가 약자인지 강자인지 알 수 있는 거거든요. 그때는 더 많이 좋아했던 쪽이 강자에요. 미련이 없으니깐. 나처럼 사랑을 받기만 했던 사람은 후회와 미련이 남잖아요, 그렇게 되면 평생 그 사람을 잊을 수가 없게 되거든요. 강자는 좋아할 수 있는 만큼 좋아해보고 해볼만큼 다 해본 그런 사람이 강자에요. 여름이 같은 사람이요.



12. 사랑해, 라는 말이 내 마음에 와닿은 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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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좋아하니까 그렇지.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해. 너랑 내 관계. 내가 더 좋아하니까. 싸우고 싶을 때도 있고, 도대체 너는 왜 그러냐고 따지고 싶을 때도 있는데, 왜 참고 넘어가는 줄 알아? 내가 져주지 않으면 헤어지게 될 것 같으니까. 그래서 나는 언제나 져줄 수 밖에 없어. 내가 참지 않으면 끝장이 날테니까. 사실 그 느낌이 얼마나 싫은지 알아? 내가 져주지 않으면 우리가 헤어질거라는 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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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니들이 정말 잘 되길 바랬단 말이야. 왜 그런 줄 알아?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했습니다, 그런 결론은 가짜니까, 동화에나 나오는 얘기니까 됐고. 나는 너랑 한여름한테 다른 엔딩이 보고싶었단 말야. 그들은 싸우고, 토라지고, 오해하고, 의심하고, 실망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려고 함께 노력했습니다! 그런 결말. 그럼 나도 니네를 보면서 동화에 나오는 사랑이 아니라, 진짜 사랑을 발견하고 싶었단 말야. 현실에 발 붙일 수 있는 그런 사랑, 나도 꿈꿀 수 있는 그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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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되고, 나는 안 되는데? 왜 나는 너 믿고, 기다리고, 다 하는데, 너는 그 중에 단 하나가 안 되니? 이럴 거면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하지 마. 너는 단 한 순간도, 나한테 진심이었던 적 없어. 니가 사랑이 뭔지 알기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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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들이 있었어요. 그 순간이 아니면 너무 늦은 말이 되버리니까 절대로 지나치면 안 되는 순간. 말 할 수 있는 기회를 다 놓쳐버렸어요. 나는 이미 늦은 걸까요.



13. 술에 취한 척, 키스해버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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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하랑은 뭐든 그냥 이었어요. 프로포즈 같은 거 없이도, 반지 같은 거 없이도 자연스럽게. 그냥 결혼까지 쭉 갈 것 같았던,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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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는 동안, 비슷한 사람을 보게 되면 뛰어가 확인도 하면서 그러다가.. 점점 잊혀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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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김에 편지를 쓰거나, 술김에 전화도 하거나 그러면서. 언젠가는 얼굴도 기억 안 날지도 몰라요. 그렇게 되면 더 좋기도 하겠고.



14. 지금 저한테 나쁜년이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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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싸우는 거 그만두자고. 이러다 결국 헤어질텐데. 너무 뻔하잖아, 이러다가 결국 헤어질건데.
-니가 어떻게 알아, 헤어질지 더 굳건해질지.
-알아, 서로 바닥까지 가다가 끝나. 지금도 그러고 있잖아. 모르겠어? 우리 바닥까지 간 거.
-아, 이게 바닥이야? 겨우 바닥이야? 겨우 이거야? 야 난 더 가볼 수도 있어. 난 상관 없어.



15. 그들은 다시 사랑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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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니. 이해하지 못하는 대로 받아들이는 거지. 엄마한테 니 인생 물어보지 마. 그리고 니 인생 결정하는데 아버지 생각도 하지 말고. 너는 내가 아니잖니. 아버지도 아니고. 내가 너한테 별로 좋은 엄마는 아닌데 딱 한가지, 그래도 내가 괜찮은 엄마구나 생각할 때가 있어. 그동안 내가 너한테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잔소리 안한 거. 항상 옳지 않아도 돼, 나빠도 돼. 남한테 칭찬받으려고 살지 않아도 돼. 니 마음을 한참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 마음도 보여. 기준을 너로 두고 더 오래 생각하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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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어떻게 이해가 돼?
-나는 돼. 나는 그래. 보고싶어서 왔어. 너 미운데, 그래도 보고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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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데는 3분도 걸리지 않았어요. 우리가 헤어지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요? 사랑도 두 사람의 일이고, 이별도 두 사람의 일인데.. 어쩌면 이렇게 다른 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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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날 바닥이라고 했는데, 나 바닥 안무서워 여름아. 너랑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을 생각해보니까 별로 안 무섭더라고. 그래, 지금 우리 바닥인거 맞고 나도 너 이해하기 어려운거 맞는데 지금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날중에 최악이라고 생각하니까 난 지금도 견딜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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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한테 그렇게 모질게 말했는지, 나는 왜 그렇게 미련하게 참았는지. 나는 헤어지자는 말을 못 하는 놈이라서 제대로 헤어지자는 말을 못해서, 악몽을 꾸고, 두통약을 먹고, 여름인 내가 그런 놈인걸 알아서 마음이 떠났는데도 나를 기다려준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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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 우리. 그 상자 연 순간 난 상처받았고, 니가 죽도록 미웠어. 그리고 너도 변했고, 나도 변했어. 너한테 안 헤어진다는 약속 못 지켜서 미안해. 너 때문에 정말 괴롭고 힘들었어. 한여름, 너 나한테 정말 나쁜 애야. 나도 나빴지만, 너도 나빴어. 우리 이제 헤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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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름이를 만나게 돼서 사랑이 뭔지 알게 된 것 같아요 나는.
-다시 태하씨를 만나게 돼서 아버지가 준 상처를 제대로 보게 됐고, 다시 꿈을 꾸게 됐어요.



16. 끝나지 않는 사랑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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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지 않는 여자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걸 배웠어요. 그건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내 마음도 내 마음대로 안 되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내 마음대로 될 리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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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의 약속은 진실하지만, 사랑이 끝난 다음까지 영원하겠다는 그 약속을 지킬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여름인 그때 그걸 알았던 거고 나는 이제야 알게된 거죠. 약속의 유효기간은 사랑이 끝나기 전 까지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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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하고 만나면서 행복하지가 않았어 여름아. 늘 불안했고, 불안한 마음 감추기 위해서 노력했고, 사랑받고 싶었고, 그랬어. 강태하 때문이 아니라, 우리는 행복하려고 노력했지만 행복하지가 않았어. 그게 우리가 헤어진 이유야. 나는 이제 혼자서도 행복해지려고.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가는 거니까 너도 잘 지내. 누구랑 같이 있든 행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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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정말 끝은 모르겠어요. 돌고 돈달까? 버렸던 쪽이 다시 버림받기도 하고, 버림받았던 쪽이 버리기도 하고. 다들 조금씩 나쁘고, 다들 조금씩 상처받고, 다들 조금씩 위로 받기도 하고. 연애도 사람 사는 일인데 다들 그런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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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난 남자는 끝난 남자. 끝난 남자한테 미안할 필요도 없고, 의리 지킬 필요도 없어. 끝은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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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 사랑도 끝이 나겠죠? 끝나지 않는 사랑은 없지만, 영원할 거라고 믿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손을 잡지 못할 거에요.
-연애의 클라이막스는 이미 우리에게 지나갔어요. 이제 이렇게 티격태격 말싸움이나 하면서 살겠죠. 이제 나는 그게 더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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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한사람한사람이 이해되기에 더욱 슬프고, 아프고, 예뻤던 드라마.
이 드라마와 함께 내가 지나온 폭풍같은 감정의 터널을, 영영 잊지 못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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