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다리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간이 사랑스러울 수 있는 것은 그가 건너가는 존재이며 몰락하는 존재라는 데 있다.
나는 사랑한다. 다가올 미래의 세대를 옹호하고 인정하며, 지난 세대를 구제하는 자를. 그러한 자는 오늘의 세대와 씨름하면서 파멸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한다. 상처를 입어도 그 영혼의 깊이를 잃지 않으며 작은 체험만으로도 멸망할 수 있는 자를. 그런 자는 이렇게 하여 즐거이 다리를 건너간다.
나는 사랑한다. 자기 자신을 잊은 채 만물을 자신 안에 간직할 만큼 그 영혼이 넘쳐흐르는 자를. 그리하여 만물이 그의 몰락의 계기가 된다.
-p.19~21

나는 모든 글 가운데서 피로 쓴 것만을 사랑한다. 피로 써라. 그러면 그대는 피가 곧 정신임을 알게 되리라.
-p.63

우리가 삶을 사랑하는 것은 삶에 익숙해져서가 아니라 사랑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사랑에는 언제나 약간의 망상이 들어 있다. 그러나 그 망상 속에도 언제나 약간의 이성이 들어 있다.
삶을 기꺼이 맞아들이는 내게도 나비와 비눗방울, 그리고 인간들 가운데서 나비와 비눗방울 같은 자들이 행복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p.65

그대는 새로운 힘이며 새로운 권리인가? 최초의 움직임인가? 스스로의 힘으로 돌아가는 수레바퀴인가? 그대는 또한 별들을 강요하여 그대 주위로 돌게 할 수 있는가?
-p.108

고독한 자여, 그대는 창조하는 자의 길을 가고 있다. 그대는 그대의 일곱 악마로부터 하나의 신을 창조하려고 한다!
고독한 자여, 그대는 사랑하는 자의 길을 가고 있다. 그대는 자신을 사랑하고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을 경멸한다. 사랑하는 자만이 경멸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자는 경멸하기 때문에 창조하려고 한다! 자신이 사랑한 것을 경멸할 줄 몰랐던 자가 사랑에 대해 무엇을 알겠는가!
그대의 사랑과 함께, 그리고 그대의 창조와 함께, 형제여, 그대의 고독 속으로 들어가라. 그러면 나중에서야 정의가 절름거리며 그대를 따라오리라.
나의 눈물과 함께 그대의 고독 속으로 들어가라, 형제여. 자신을 넘어서 창조하려 하고, 그럼으로써 파멸하는 자를 나는 사랑한다.
-p.111

사랑한다는 것과 몰락한다는 것. 그것은 아득한 옛날부터 짝을 이루어왔다. 사랑에의 의지. 그것은 죽음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p.216

인간은 인간 사이에 살면서 인간을 잊어버린다. 모든 인간에게는 너무나 많은 겉치레가 있다.
-p.329

가장 광대하게 자신의 내면 속을 달리면서 길을 잃고 방황할 수 있는 더없이 용량이 큰 영환, 기쁜 나머지 우연 속으로 돌진하는 가장 필연적인 영혼.
생성 속으로 가라앉는, 존재하는 영혼, 의욕과 갈망 속으로 가라앉기를 원하는, 소유하는 영혼.
-p.368

저마다의 영혼은 다른 세계를 가지고 있다. 저마다의 영혼에게 다른 영혼들은 세계 너머의 세계다.
가장 비슷한 것들 사이에서 가상은 가장 아름답게 거짓말을 한다. 왜냐하면 가장 작은 틈새야말로 다리를 놓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
-p.382

모든 것은 가고, 모든 것은 되돌아온다. 존재의 수레바퀴는 영원히 굴러간다. 모든 것은 죽고, 모든 것은 다시 꽃피어난다. 존재의 세월은 영원히 흘러간다.
모든 것은 꺾이고, 모든 것은 새로이 이어진다. 존재의 동일한 집이 영원히 세워진다. 모든 것은 헤어지고, 모든 것은 다시 인사를 나눈다. 존재의 둥근 고리는 영원히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다.
모든 순간에 존재는 시작한다. 모든 '여기'를 중심으로 '저기'라는 공이 회전한다. 중심은 어디에나 있다. 영원의 오솔길은 굽어 있다.
-p.383

그러나 나와 나의 운명은, 즉 우리는 오늘을 향해 말하지 않으며, 결코 오지 않을 날을 향해 말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말하기 위한 인내와 시간과 그 시간을 뛰어넘는 시간을 이미 가지고 있다. 언젠가 그것은 오고야 말 것이며, 그냥 지나가 버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p.418

공포는 우리들에게 예외적인 것이다. 그러나 용기와 모험, 미지의 것이나 아직 시도되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기쁨. 한마디로 용기야말로 지나온 인간 역사의 전부다.
인간은 가장 사납고 가장 용기 있는 짐승들을 시기하여 그것들로부터 모든 덕을 강탈했다. 이렇게 하여 인간은 비로소 인간이 되었다.
-p.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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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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