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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유어 달링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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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유어 달링 Kill Your Darlings, 2013 존 크로키다스 다니엘 래드클리프(앨런 긴즈버그), 데인 드한(루시엔 카), 벤 포스터(윌리엄 버로우즈), 잭 휴스턴(잭 케루악)   Love that is hoarded molds at last  Until we know, the only thing we have Is what we hand away I love Complicated. I love first time. I want my entire life to be composed of them.  Life is only interesting if life is wide. First thought, best thought. What we have, darlings and demoselles, is a circle,  Life is round, patterns, routines, a wheel of self-abuse. Be careful, you are not in wonderland.  I've heard the strange madness long growing in your soul,  but you're fortunate in your ignorance, in your isolation. You who have suffered find where love hides,  Give,  Share,  Lose, Lest we die unbloomed. Some things, once you've loved them, become yours forever. And if you try to let them go. They only circle back and return to you. They become part of who you are. Or they destroy you. Another lovers hits

베르톨트 브레히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살아남은 자의 슬픔 베르톨트 브레히트 김광규 옮김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 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자는 살아 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1944) = 문득 이 시가 떠올랐다. 영화 암살을 보고 나서다. 죽음이 도처에 즐비한 시대를 견디고 혼자 살아남는다는것, 그 먹먹한 고독의 깊이는 함부로 측량할 수 없는 것일 터. 시인은 쉽고도 명료한 단어로 그런 슬픔의 깊이를 가만히 토해내고 있다.

소설가의 일, 김연수

소설가의 일 김연수 문학동네(2014) 재능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그만두고 실제로 글을 써보면 재능은 '잠겨 있지 않으며 비밀 같은 게 아니라 진실만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리라. 재능은 당신을 위해서 대신 소설을 써주지 않는다. 그건 가짜 소설기계이니까. p.23-24 그럼에도 작가들은 잘 죽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작품만큼이나 그 작품을 쓰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작품과 작가는 동시에 쓰여진다.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 그 작가의 일부도 완성된다. 이 과정은 어떤 경우에도 무효화되지 않는다. 만약 국가가 한 작가의 작품을 모두 불태운다고 해도 그 작품을 쓰기 전으로 그를 되돌릴수는 없다. 한 번이라도 공들여 작품을 완성해본 작가라면 그 어떤 비수에도 맞설 수 있는 힘의 원천을 안다. p.28 사랑하는 재능을 확인한 뒤에야 사랑에 빠지는 사람도 있을까? 그러니까 사랑에 빠진 젊은 소설가여, 매일 그걸 해라. p.31 "그녀는 질투심이 강한 여자였다"라는 관념에 세부 정보라는 빛을 쪼이면 소설의 문장이 나온다. 질투심이 강한 여자의 눈빛은 어떻게 생겼는가? 질투심이 강한 여자는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가? 질투심이 강한 여자는 언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가? 소설의 문장이라는 건 이같은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얻어진다. p.35 아는 사람은 쓰지 못하고, 쓰는 사람은 알려고 하지 않는다. 느끼려고 할 뿐. 더 많이 느끼고 싶다면, 늘 허기지게, 늘 바보처럼 굴어야 한다. 미식가보다는 지금 자기 앞에 놓인 이 평범한 일상을 강렬하게 맛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p.224 = 쓴다는 것은 지난하고 피곤한 활동이다. 그저 그런 말들로 문장을 조합해내는것은 어쩌면 다른 여느 일보다 손쉬운, 때로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얘기가 달라지기는 건 단어 하나하나와 그들 사이의 화학작용에 조금씩 욕심을 내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선뜻 손대기조차 힘들 정도로 펜을 들기 조심

적과흑, 스탕달

적과흑 스탕달 문학동네(2014) VOLUME 1# 이런 연극이 한바탕 벌어지는 동안, 레날 부인은 십이 년 동안이나 자기의 반려자였던 남자의 뚜렷한 현실적 불행에 한두 번 동정심을 느낄 뻔했다. 그러나 진정한 정열은 이기적이다. p.209 어떤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으리라. 그것은 아름다움을 사랑하도록 태어난 영혼에 추잡한 것이 불러일으킨 강렬한 인상이다, 라고. 아마도 잘못 봤겠지만. p.265 VOLUME 2# "'항상 남이 기대하는 것과 정반대로 행동하라.' 이것이 바로 이 시대의 유일한 종교입니다. 열광해서도 안 되고 거짓으로 꾸며도 안 됩니다. 그러지 않으면 사람들이 늘 당신에게 열광과 허식을 기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교훈을 이행하지 못하게 되지요." p.89 그렇지만 삶의 종말이 아주 가까이 다가온 것을 안 뒤에야 인생을 즐기는 기술을 터득하게 되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p.399 나는 그 신을 사랑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그 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 그 신은 무자비하다(그러면서 그는 성서의 몇몇 구절을 상기했다). 그 신은 내게 끔찍한 방식으로 벌을 줄 거야....... 하지만 만일 내가 페늘롱의 신을 만난다면! 그 신은 아마도 내게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너는 많이 사랑했으니 많이 용서받으리라......" p.414 법이 존재하기 전에는 사자의 힘이나 춥고 배고픈 존재의 욕망, 요컨대 '욕망'만이 자연스럽다...... 그렇다, 존경받는 사람들이란 다행히도 현행범으로 붙잡히지 않은 사기꾼들일 뿐이다. p.437 나는 진실을 사랑했다....... 그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도처에 위선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적어도 협잡뿐. 가장 덕망 높은 사람들에게도, 가장 위대한 인물들에게도. 그리하여 그의 입술에 역겨움의 표정이 떠올랐다...... 그렇다, 인간은 인간을 믿을 수 없다.

세렐렘, 나더쉬 피테르

세렐렘 나더쉬 피테르 arte(2014) 기다림은 멋진 차원이다. 그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과 무언가가 가능한 어떤 것을 동시에 찾을 수 있다. 상상할 수 없는 것과 상상할 수 있는것. p.13 삶의 본능은 여전히 내가 그것을 붙잡기를 명하지만, 나의 거짓말은 교활하게도 나를 목적한 곳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이미 붙잡을 것들이 없는데도, 부질없이 그것에 매달린다. 나의 비겁함과 유연함의 최종 결과물. 내가 나라는 것으로 나는 발가벗겨졌다. p.112 존재하는 것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p.119 = 읽을수록 뭔가에 도취되는 느낌. 문장이 흐름없이 분산하는 의식을 따라 펼쳐진다. 난해하고 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