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옛날의 불꽃



옛날의 불꽃

최영미


잠시 훔쳐온 불꽃이었지만
그 온기를 쬐고 있는 동안만은
세상 시름, 두려움도 잊고
따뜻했었다

고맙다
내게 해준 모든 것에 대해
주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




=

계절이 깊었다.
온갖 따듯한 것들에 대한 향수가 짙어진다. 추워서 그런거겠지.
나는 담백해지려면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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