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18의 게시물 표시

소공녀 (2017)

이미지
소공녀 (2017) Microhabitat 드라마  한국 2018.03.22 개봉 106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전고운 (주연)  이솜 ,  안재홍 봄에 하자.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난 갈 데가 없는 게 아니라 여행 중인 거야. 담배, 위스키, 그리고 한솔이 너만 있으면 돼. 사람답게 사는 게 뭔데? 기분이 안 좋다는 건 뭔가 잘못 됐다는 거야. 결혼이 병인 것 같아. 못 벗어나. 집이 아니라 감옥이야. 이 집 한달 대출 이자가 얼만 줄 알아? 본의 아니게 폭력적이어서 미안하다.  = 계란 한 판 만큼의 여유도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순수. 대체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일까. 삶에서 단 세 가지를 고르라면 나는 쉽게 셋을 꼽을 수 있을까. 마음이 어지러워졌다.

메기스 플랜 (2015)

이미지
메기스 플랜 Maggie's Plan (2015) Director:   Rebecca Miller Writers:   Rebecca Miller ,  Karen Rinaldi  (story) Stars:   Greta Gerwig ,  Ethan Hawke ,  Julianne Moore   Love is messy. It's illogical, it's wasteful and it's messy. And it leaves these loose threads that go out all over the place. But you, you like things nice and neat and tidy and ethical. Why didn't you become a mathematician? I liked math because it was beautiful, that's all. I never wanted to be a mathematician. Really? You think math is beautiful? Anyone who's touched even a hem of that garment knows it's beautiful. For me, the hem was enough. Couldn't have taken the frustration. What do you mean? Never seeing the whole thing. You're always just getting these little glimpses of the whole picture. Spending my whole life hunting for scraps of truth. Even though I do think you are pretty self-absorbed and extremely needy, that he needs it. It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2017)

이미지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The Shape of Water (2017) Writers:   Guillermo del Toro  (screenplay by),  Vanessa Taylor  (screenplay by)  Stars:   Sally Hawkins ,  Octavia Spencer ,  Michael Shannon If I spoke about it - if I did - what would I tell you? I wonder. Would I tell you about the time? It happened a long time ago, it seems. In the last days of a fair prince's reign. Or would I tell you about the place? A small city near the coast, but far from everything else. Or, I don't know... Would I tell you about her? The princess without voice. Or perhaps I would just warn you, about the truth of these facts. And the tale of love and loss. And the monster, who tried to destroy it all. You may think, "That thing looks human." Stands on two legs, right? But - we're created in the Lord's image. You don't think that's what the Lord looks like, do you? When he looks at me, the way he looks at me... He does not know, what I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2017)

이미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Call Me By Your Name (2017) Director:   Luca Guadagnino Writers:   James Ivory  (screenplay by),  André Aciman  (based on the novel by) Stars:   Armie Hammer ,  Timothée Chalamet ,  Michael Stuhlbarg   Later! People who read are hiders. They hide who they are. People who hide don't always like who they are. The Cosmic Fragments by Heraclitus: The meaning of the river flowing is not that all things are changing so that we cannot encounter them twice, but that some things stay the same only by changing. Is there anything you don't know? I know nothing, Oliver. Well, you seem to know more than anyone else around here. Well, if you only knew how little I really know about the things that matter. What "things that matter?" You know what things. Why are you telling me this? Because I thought you should know. Because you thought I should know? Because I wanted you to know. Because there's no one else I can sa

당선, 합격, 계급, 장강명

당선, 합격, 계급 장강명/ 민음사 어떻게 보면 박맹호 회장이나 강태형 대표는, 목적도 관심사도 같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발견하고 키우고자 했던 것은 '재능'이었다. 한 명의 뛰어난 소설 천재를 발굴할 수 있다면 그 비용은 거액이 들어도 아깝지 않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었다. 진흙 속의 천재를 평론가가 더 잘 알아볼 수 잇는 시대인지, 그렇지 않은지와 같은 문제에 대해 의견이 달랐을 뿐이다. ...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림 백 점, 천 점을 모았다고 해서 그게 <모나리자>나 <게르니카>보다 귀하다고 할 화가나 미술평론가는 없을 것이다. 예술가들은 모두 근본적으로 엘리트주의자다. p.88 과거제도는 사회의 창조적 역동성을 막았다. 이 제도는 블랙홀처럼 온 나라의 젊음과 재능을 빨아들였다. 철저한 계급사회에서, 시험만 잘 치면 순식간에 기득권 핵심부에 들어설 수 있다는 약속만큼 달콤한 것도 없다. 유능한 청년들이 자기 주변에 있는 중소 규모의 지적, 산업적 프로젝트에서 관심을 거두고 중앙에서 실시하는 시험을 통과하는 데 모든 힘을 쏟았다. p.101 마르셀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NRF 출판사에 보냈다. NRF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거절했는데, 그런 판단을 내린 사람은 편집장으로 일하던 앙드레 지드였다. ... 2017년에는 프랑스 작가 두 사람이 198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클로드 시몽의 소설 일부를 발췌해 출판사 열아홉 곳에 보냈다. 그랬더니 일곱 곳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오지 않았고, 열두 곳은 출간 거절 의사를 밝혔다. p.184 공모전 심사는 공정하다고 본다. 형식적, 절차적인 면에서 공정하다. 공정함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때로는 신인 선발 제도에서도 실질적, 결과적 공정함을 논해야 할 수 있다. ... 그러나 장편소설공모전에서 우리가 따질 수 있는 것은 형식적, 절차적 공정성뿐이다. p.269 여기에서

2018 제4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손홍규

2018 제42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손홍규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구병모, 정찬, 방현희 , 조해진, 정지아 / 문학사상 누군가를 상실한 사람은 유예 기간을 겪어야만 진정한 슬픔에 이르게 되지. 상실한 사람의 부재를 거듭 느끼면서 - 먹을 사람은 없는데 자기도 모르게 밥상 위에 수저 한 벌을 올려놓았다가 혹은 방구석에서 그이의 유품임이 분명한 잡동사니를 발견했을 때처럼 최초의 상실 이후에 되풀이해서 똑같은 상실을 겪어야 한다는 걸, 한 번 상실하게 되면 영원히 상실하게 된다는 걸 깨달으면서 점점 더 깊은 슬픔에 이르게 되니 말일세. 단순하고 우둔한 사람에게도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고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이라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네. 깊은 슬픔은 단번에 그냥 주어지지 않아. 그것은 오히려 고통을 겪은 사람이 획득해야만 하는 것과 같다네. p.65 뒤돌아서는 청년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면 어떤 역할도 떠맡지 않을 사람 같았다. 만약 그런 배우가 있다면 평생 무대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하겠지만 그 배우에게는 이 세계 전체가 무대가 될 것이었다. 청년이 문을 열었다. 바깥은 어둑어둑하고 싸늘했다. 청년은 그예 스스로를 세상이라는 거대한 무덤에 매장하기 위해 발인해 가듯 바깥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p.67 그는 예쁘지도 않고 다정하지도 않은 이 여자와 더불어 평생을 해로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생각이 들자 마음속이 뜨뜻해졌다. 얼굴을 붉히거나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괜히 울고 싶어졌고 그런 심정을 행여 들킬세라 고개를 숙인 채 아직 아내는 아니었지만 아내가 될 게 분명하며 아내일 수밖에 없고 과거에도 미래에도 어쩌면 전생에도 다음 생에도 아내일 것 같고 아내여야만 하는 아내가 차려준 최초의 밥상을 말 없이 달게 먹었다. p.110 -손흥규,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잊었던 일들, 잊어싸고 믿었던 일들, 잊을 수 없는 일들이 한꺼번에 그에게 들이닥쳤다. 산 자식보다 죽은 자식이 그리워지는 날이 올 줄은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나혜석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 나혜석  지음/ 장영은 엮음/ 민음사 나혜석은 칼자루를 쥔 남성 중심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칼날을 쥔 여성들이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고 말과 글을 남겨야 한다고 믿었다. 칼날조차 놓쳐 버리면 “순환”의 시간은 결코 오지 않는다고 나혜석은 예상했을 것이다.  p.9  <서문> 경희도 사람이다. 그 다음에는 여자다. 그러면 여자라는 것보다 먼저 사람이다. 또 조선 사회의 여자보다 먼저 우주 안 전 인류의 여성이다. 이철원 김 부인의 딸보다 먼저 하느님의 딸이다. 여하튼 두말할 것 없이 사람의 형상이다.  p.65  <경희> 오늘 하루도 다 갔다. 인생은 각각으로 시간 중에 숨어 간다. 지난 기억은 새로운 사실 앞에 그 자체를 숨기고 있다. 40 생애를 때의 흐르는 위에 남겨 놓았으나 과거의 S는 현재의 S로부터 연기와 같이 사라지는 것을 깨달았다.  p.118  <독신 여성의 정조론> 일생을 두고 지금과 같이 나를 사랑해 주시오.  그림 그리는 것을 방해하지 마시오.  시어머니와 전실 딸과는 별거케 하여 주시오.  씨는 무조건 응낙하였습니다. 나의 요구하는 대로 신혼 여행읋 궁촌 벽산에 있는 죽은 애인의 묘를 찾아 주었고, 석비까지 세워 준 것든 내 일생을 두고 잊지 못할 사실이외다. 여하튼 씨는 나를 전 생명으로 사랑하였던 것은 확실한 사실일 것입니다.  p.161  ‘오냐, 내가 있는 후에 만물이 생겼다. 자식이 생겼다. 아이들아, 너희들은 일찍부터 역경을 겪어라. 너희는 무엇보다 사람 자레가 될 것이다. 사는 것은 학문이나 지식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라야 사는 것이다.  p.182 이성의 사랑은 무섭다. 사람의 정열이 무한히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란계의 수은이 100도까지 올라갔다가 도로 저하하듯이, 사랑의 초점을 100도라 치면 그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저하하는 것이외다.  ... 나는 이것을 잘 압니다. 그리하여 사랑이 움돋을 만하면 딱 분질러 버립니다. 나는 그 저하한 뒤 고적을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