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 (2016)


주토피아

Zootopia, 2016

지니퍼 굿윈(주디 홉스 목소리), 제이슨 베이트먼(닉 와일드 목소리)









Zootopia is a unique place. It's a crazy, beautiful, diverse city, where we celebrate our differences. This is not the Zootopia I know. The Zootopia I know is better than this. We don't just blindly assign blame. We don't know why these attacks keep happening. But it is irresponsible to label all the predators as savages. We cannot let fear divide us. Please, give me back the Zootopia I love.





I thought this city would be a perfect place where everyone got along and anyone could be anything. Turns out, life's a little bit more complicated than a slogan on a bumper sticker. Real life is messy. We all have limitations. We all make mistakes. Which means, hey, glass half full, we all have a lot in common. And the more we try to understand one another, the more exceptional each of us will be. But we have to try. So no matter what kind of animal you are, I implore you: try, try o make the world a better place. Look inside yourself and recognize that change starts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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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유치해져서일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이면의 의미들을 읽는 법을 터득해서일까, 디즈니나 픽사가 매년 최고의 애니매이션을 갱신하려고 작정해서일까, 기술과 함께 철학도 발전해서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마음을 달궈주는 훌륭한 애니매이션 영화들을 생각보다 자주 만나게 되는 것 같다. 겨울왕국 인사이드아웃에 이어 또 주토피아다. 매번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수식이 나붙었다. 동심이란 건 저마다 마음속에 조금씩 간직하고 있는 거라서 누구를 위한다는 말을 붙일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차츰 든다.

기발하고 귀여운 상상력 위에 세워진 주토피아와 거기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우리네 일상을 너무 많이 닮았다.

각자의 마음 속에 편견, 적의나 두려움을 아슬아슬하게 숨겨둔 채 때로는 의도적으로 드러내면서 살아가는 세상이다. 유토피아를 추구하고, 때로는 유토피아인 것처럼 굴지만 그걸 지탱하는 개개인의 태도는 안팎으로 취약하다.

영화는 그들만의 유토피아에 금이 가고, 끝내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닉이나 주디같은 개개인의 힘이 얼마나 소중하고 놀라운지도. 편견과 고정관념이 다져지고 와해되는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동물(이라고 쓰고 사람이라 읽는다)들의 섬세한 감정 변화가 인상적이었다.

털결이 올올 살아있는 작화법은 두말할 것도 없이 사랑스럽다. 살다 살다 여우한테 설레기는 처음이다. 이래서 여우여우 하는건가. 주디도 너무 귀여워서 만져보고 싶었다. 그래도 이들의 사랑이 종국에 어떻게 이뤄지는 것인지 생물학적인 가능성을 따져보게되는 게 나는 어쩔수 없는 어른인가보다. 이 부식된 동심을 어쩌면 좋으랴..

아무튼 이런 명작 애니들은 잘 기억해놨다가 나중에 꼭 나의 자녀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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