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바디스(2013)

웜 바디스

Warm Bodies, 2013











What am I doing with my life? I'm so pale. I should get out more. I should eat better. 
My posture is terrible. I should stand up straighter. 
People would respect me more if I stood up straighter. What's wrong with me? 
I just want to connect. Why can't I connect with people? Oh, right, it's because I'm dead. I shouldn't be so hard on myself. I mean, we're all dead. 
This girl is dead. That guy is dead. That guy in the corner is definitely dead. 
Jesus these guys look awful.



I don't wanna be this way. I'm lonely. I'm totally lost. 
I mean, I'm literally lost. I've never been in this part of the airport before. 




What's with all the vinyl? Couldn't figure out how to work an iPod?
Better.. sound...
Oh, you're a purist, huh?
More... alive.
Yep, that's true. A lot more trouble, though. 


=

좀비 로맨스물이라니. 그 기상천외함에 일단 점수을 주고 싶다. 킬링타임용으로 별 기대 없아 봤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사랑의 생명력과 거기서 시작되는 모든 인간적인 감수성. 이 흔해빠진 소재를 구명하는 건 적절히 버무려진 유머와 무엇이 진정 인간다운 것인지에 대한 마냥 가볍지 않은 고민들.
그 고민과 유머는 오롯이 사랑에 빠져 인간이 되어 가는 좀비 R 역할로 분한 니콜라스홀트의 나레이션 연기에서 스며나온다. 좀비 연기를 비롯해 나레이션까지 모두 훌륭했다.

이 배우는 매드맥스의 걔부터 액스맨의 비스트, 좀비 청년까지 그 잘생긴 마스크와 허우대를 아낌 없이 연기에 쏟아붓는 열정이 있는 것 같아서 참 보기 좋다. 고등학교때 스킨스 보면서 덕질할 때만 해도 이렇게 배우로 잘 자라줄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는 그냥 꽃돌이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중이다.

좀비라는 존재 자체가 과학적이진 않지만 아무튼 그 틀 안에서도 모든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근거들을 과감히 생략하고 내달리는 스토리다. 이런 부분이 영화의 결함이라면 결함인지라 민감한 사람은 거슬릴 수 있다.

아 그리고, 미남 좀비에게 푹 빠져 그가 전남친을 먹어치웠다는 사실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여주인공의 눈먼 사랑에 리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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