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나의 신부 2014 임찬상 조정석(영민), 신민아(미영) 여자에게 첫사랑이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의 첫모습이래. 시가 삶이 되고 삶이 시가 되는 거야. 그렇지만 시 때문에 소중한 것을 놓쳐선 안 돼. 시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쓰는 거야. 영민씨가 내 첫사랑이야. =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받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 사랑을 지켜나가기위해 서로 노력하는 삶은 숭고하다.
또! 오해영(tvN) 울어도 되나요 -난 안 죽어요. 내가 요즘 가장 원하는 게 죽는 건데, 내가 원하는 건 안 이뤄지거든요. 그니까 난 안 죽어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인연 -여자는 아무리 취해도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말은 죽었다 깨어나도 안 해요. 술이 떡이 돼도 안 해요. 아무 상관 없는, 두번 다시 볼 일 없는 사람이면 모를까. 우리 아무 상관 없는 사이 될래요? -어떻게든 그냥 살아요. 피투성이라도 그냥 살아요. 살아남는 게 이기는 거야. 살고 싶을 땐, 사랑하기로 -학교 때 오해영이 둘이었어요. 다른 오해영은 되게 잘 나갔어요.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도는 줄 알았는데 걔 옆에만 가면 그냥 들러리. 근데 만약에 내가 왼전히 사라지고 걔가 된다면 그런 기회가 온다면 나 걔가 되기로 선택할까? 안 하겠더라고요. 난 내가 여기서 좀만 더 괜찮아 지길 바랐던 거지, 걔가 되길 원한 건 아니었어요. 난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 되길 바라요. 여전히.. -누가 나한테 말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거 아무것도 아니라고. 결혼 전날 차인 거, 아무 것도 아니라고. 끝까지 말 안해주네. 참 매정하다 -그게 어떻게 아무 것도 아니야? 세상이 나한테 사망선고 내린 기분, 우주에서 방출된 기분, 쫓겨난 우주에서 아양 떨면서 빌붙어 살아야 하는 기분. 그게 어떻게 아무것도 아니야? 난 결혼식 당일에 차였어. 한 대 맞고 쓰러진 거야. 좀 쉬었다가 일어나면 돼. -별 일 아니라는 말보다, 괜찮을 거란 말보다, 나랑 똑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게 백배 천배 위로가 된다. 생각해보면 '다 줄 거야' 하고 원 없이 사랑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항상 재고, 맘 졸이고, 나만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닌가 걱정하고. 이젠 그런 짓 하지 말자.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면, 발로 채일 때까지 사랑하자. 꺼지라는 말에 겁 먹어서 눈물 뚝뚝 흘리면서, 조용히 돌아서는 그런 바보 같은 짓은 다시 하지 말자. 꽉 물고 두드려 맞아도 놓지 말자. 아낌 없이...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The Course of Love) 알랭 드 보통/김한영 옮김/은행나무 사랑을 유발했던 신비한 열정으로부터 눈을 돌릴 때 사랑이 지속될 수 있음을, 유효한 관계를 위해서는 그 관계에 처음 빠져들게 한 감정들을 포기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를 것이다. 이제 그는 사랑은 열정이라기보다 기술이라는 사실을 배워야만 할 것이다. p.16 러브스토리는 누군가 우리를 다시는 보지 않으려 할까 봐 두려워할 때가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항상 보는 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때 시작된다. 그들이 도망갈 수 있는 기회가 도처에 널려 있을 때가 아니라 평생 서로의 포로가 되겠다는 엄숙한 서약을 나눌 때이다. ... 우리는 러브스토리들에 너무 이른 결말을 허용해왔다. p.27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니 입술이 가늘게 떨리는 것이, 마치 뜻 모를 밤의 언어로 혼자 책을 읽고 있는 것 같다. p.44 쾌청한 밤에 온 우주가 그들을 맞으러 내려왔다. 그녀는 안드로메다자리를 가리킨다. 비행기 한 대가 에든버러 성 위를 넘어 착륙을 위해 공항으로 직행한다. 바로 그 순간, 그는 이 사람이 함께 늙어가고 싶은 여자란 느낌이 확실해진다. p.59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성적일 필요는 없다. 우리가 익혀두어야 할 것은 우리가 한두 가지 면에서 다소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쾌히 인정할 줄 아는 간헐적인 능력이다. p.116 두 사람 모두 친밀해지고 싶은 욕망 때문에 마음이 아플 수 있지만 그로 인한 어떤 결과로부터도 안전하다. 그들은 결코 분개할 필요가 없으며, 계속해서 서로를 좋은 마음으로 생각할 것이다. 미래가 없는 사람들만이 그럴 수 있듯이. p.209 결혼: 자신이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가하는 대단히 기이하고 궁극적으로 불친절한 행위. p.237 라비가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 것은 타인에게 완전히 이해되기를 단념했기 때문이다. ... 라비가 결혼할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 것은 자신...
강남역 10번 출구와 '여성' 한겨레 강남역 살인사건이 뜻밖의 양상으로 치닫고있다. 뚯밖이 아니라 어쩌면 예견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메갈리아의 미러링으로 본격화된 여혐, 여혐혐, 남혐 등이 음지라면 음지일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으로 과열되면서 분출구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수의 회원들, 극성 페미니스트들의 논쟁이 아니라 모든 여성 개개인이 짊어진 문제라는 점을 상기할만 계기가 있어야했다. 이 기형적인 젠더 담론이 액션으로 체화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다음 단계'였다. 이 단계를 겪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매우 흥미롭다. 평소 유보해왔던 '여성주의'나 '젠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하기엔 아주 알맞은 때라는 확신이 생겨 되는대로 정리해본다. 우선 그동안 용어의 모호함이 갈등을 증폭시켜왔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겠다. 논쟁의 한가운데 선 단어는 '여성혐오 (여혐)'이다. 우리말 '혐오'가 주는 특유의 의미에다가 일베와 메갈리아의 대결 구도 속에서 '여혐' 자체는 많은 사람들에게 본래 뜻보다도 거북한 대상으로 여겨졌다. 많은 부분이 생략되고 함축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사건을 다루면서만큼은 ' Misogyny '라는 영어 단어로 대신해봤으면 한다. Misogyny는 여성에 대한 혐오, 증오는 물론 차별, 비하같은 보다 넓은 범위의 개념을 내포한다.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주체로 대하지 않고 객체로 여기는데서 비롯되는 모든 불합리와 사소한 습관, '여성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폭력, 가부장주의 등이 모두 해당한다. "'김여사'가 차를 몰고 나왔다", "어디 여자가 함부로 나서", "선머슴같고 여성스럽지 못해", "조신하지 못한 옷차림을 하면 성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당연히 딸이 해야지", ...
얼음처럼 이장욱 나는 정지한 세계를 사랑하려고 했다.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 세계를 나는 자꾸 물과 멀어졌으며 매우 견고한 침묵을 갖게 되었다. 나의 내부에서 나의 끝까지를 다 볼 수 있을 때까지 저 너머에서 조금씩 투명해지는 것들을. 그것은 꽉 쥔 주먹이라든가 텅 빈 손바닥 같은 것일까? 길고 뾰족한 고드름처럼 지상을 겨누거나 폭설처럼 모든 걸 덮을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가위바위보는 아니다. 맹세도 아니다. 내부에 뜻밖의 계절을 만드는 나무 같은 것 오늘 아침은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하다 는 생각 같은 것 알 수 없이 변하는 물의 표면을 닮은. 조금씩 녹아가면서 누군가 아아, 겨울이구나. 희미해. 중얼거렸다.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 문학과지성사> = 이장욱 시인의 시집.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곱씹으며 읽을 수 밖에 없는 시들이 즐비했다. 한 편 한 편, 문장마다 들어선 시어들은 단정하고도 깊숙하게 마음을 울렸다. '얼음처럼'이라는 이 시에 시집의 제목이 등장한다. 겨울에 읽으니 계절감이 더했다. 알 수 없이 모호한 것들, 모든 것이면서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 각자의 내면에서 차츰 투명해지고 또 단단해진다. 결코 영원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모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수려한 시들 가운데서 유독 표지에 적힌 시인의 말이 와닿았다. 아래와 같다.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하다 고 중얼거렸다. 그것이 차라리 영원의 말이었다. 물끄러미 자정의 문장을 썼다. 나는 의욕을 가질 것이다." 참고로 읽음직한 한겨레 토요판 시 코너의 이장욱 시인 글. '책보다 소중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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