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 시간차공격
시간차공격
오은
기다리는 사람
찾아오는 것
시간에 금이 가던 순간
순간에 윤이 나던 시간
시간은 길지 않고
순간은 많지 않아서
금은 틈을 내고
윤은 무늬를 이루었다
시간은 촘촘하지 않고
순간은 아질아질해서
그 틈에 발이 빠진 적도 있었다
그 무늬에 넋을 빼앗겨 한데 어룽진 적도 있었다
기다리는 것
찾아오는 사람
문이 열렸다
공기가 들어왔다
몇 개의 단어가 사연을 품고 따라 들어왔다
하나의 몸뚱이에서
겹침이 일어났다
시간이 오직 순간이던 때가 있었다
순간이 시간을 꽉 채우던 때가 있었다
문이 열렸다 닫혔다
벌써 찾아오고 난 뒤에
아직 기다리는 움직임이 있었다
충만한 상실감이 있었다
오은
기다리는 사람
찾아오는 것
시간에 금이 가던 순간
순간에 윤이 나던 시간
시간은 길지 않고
순간은 많지 않아서
금은 틈을 내고
윤은 무늬를 이루었다
시간은 촘촘하지 않고
순간은 아질아질해서
그 틈에 발이 빠진 적도 있었다
그 무늬에 넋을 빼앗겨 한데 어룽진 적도 있었다
기다리는 것
찾아오는 사람
문이 열렸다
공기가 들어왔다
몇 개의 단어가 사연을 품고 따라 들어왔다
하나의 몸뚱이에서
겹침이 일어났다
시간이 오직 순간이던 때가 있었다
순간이 시간을 꽉 채우던 때가 있었다
문이 열렸다 닫혔다
벌써 찾아오고 난 뒤에
아직 기다리는 움직임이 있었다
충만한 상실감이 있었다
<유에서 유>
문학과지성 시인선 488
문학과지성사
=
그 공격 앞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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