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마쓰이에 마사시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마쓰이에 마사시/ 권영주/ 비채

우리는 오래 사귄 사이였다. 일단 그렇게 되고 나면 망설이지도, 살피지도 않는다. 우리 둘에게 남아 있던 기억이 잇따라 흘러넘쳤다. 우리에게는 신호도, 확인도, 승낙도 필요 없었다.
그로부터 이어진 나날에 나는 잘 마른 장작처럼 화르르 타올라 연기를 뿜었다. 온몸 구석구석이 행복했다. 
P.196-197

얼마 동안, 심지어 한 달 동안이라도 깊이 맺어져 있었다면 기억은 언제까지고 남는다. 말이 아니라 마음과 피부의 기억으로.
P.198


=

선물 받은 책인데, 제목이 묘하게 마음에 들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쓸쓸한 이야기인데 집과 고양이에 대한 묘사 때문에 온기가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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