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재스민 (2013)





'Blue moon.'
'매우 오랜 기간'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블루문의 선율과 함께 시작된 그 인연은 악연이 되어 아주 오랜 기간 재스민을 뒤쫓아다닌다.
과거가 쉽게 잊혀지지 않는 사람.
오지는 재스민을 원망하듯 쏘아붙였지만 정작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것은 그녀였다. 한 사람의 영혼이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그토록 섬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여배우가 또 있을까.
분명 잔잔한 영화였지만 어제와 오늘, 천국과 지옥, 환각과 망각을 오가는 그녀의 마음을 따라 내 마음도 함께 오르내리느라 분주한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모모에서 또니랑 같이 본 영화다. 겨울바람이 차던 그때 함께 본 '피나'가 마지막 영화였으니 거의 1년만이었던 셈. 올 들어 다른사람과 영화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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