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 (2015)
4등
4th Place, 2015
형, 1등하면 기분이 어때요?
니 없으면 딴다.
형이 다시 수영했으면 좋겠어! 엄마가 이젠 나만 괴롭히잖아.
수영이 너무 좋은데, 수영을 하려면 1등을 해야 하니까요.
넌 엄마만 없으면 1등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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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진 교육열의 맨얼굴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눈먼 엄마와 때리는 코치 사이에서 시달리는 준호도 불쌍하지만, 과연 한때 천재 소년이었던 광수코치도 가엾다. 방황하는 광수에게 필요한 방식의 교육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광수야 말로 맞고 나서 버텼다면, 계속 재능을 펼칠 수 있었을까?
일등을 향해 질주하는 준호를 아래서부터 잡아낸 수중 와이드샷이 압도적이었다. 억눌렸던 꿈이 만개하듯,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
수영을 포기한 이후 레인을 어지럽히며 불 꺼진 수영장 밑바닥을 헤집고 다니는 준호를 담아낸 고요한 시선도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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