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 (2015)

차이나타운

Coinlocker Girl, 2014


김혜수(엄마), 김고은(일영), 엄태구(우곤)






누구야?
我孩子(워 하이즈).



엄마도, 엄마가 있어요?
넌 엄마 없니?


걔가 왜 좋았니?
그냥 친절해서요.



증명해봐, 네가 아직 쓸모 있다는 증명.

  

결정은 한 번이고 그게 우리 방식이야. 
끔찍할 땐 웃는게 차라리 편해.
죽지마, 죽을때까지. 이제부터는 니가 결정해.



=

느와르 영화의 성별 뒤집기.

제 아이에게 더 나은 인생을 물려주지 못하고 딱 그만큼의 삶을 물려줄수밖에 없었던 어미의 운명은 얄궂다. 아이는 그렇게 다시 또 하나의 '엄마'가 됐다.

기대에 비해서는 만듦새가 좀 떨어졌지만 그런대로 볼만했다. 이 영화는 김고은이 마지막으로 연기를 '잘 한' 영화이기도 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때만해도 김혜수에 밀리지 않는 포스였다며 기대가 컸는데 지금 왜 이렇게 됐는지 안타까울 지경이다.

이해되지 않는 방식으로 굴러가는 그 세계를 성실하게 담아낸 영화다. 좀 더 성실했더라면 설령 그들이 살아가는 세계가 이해할 수 없는 곳이라 해도 인간 보편의 감정에 기대 보다 섬세하게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일영이와 그 남자애 사이의 감정선 사이에 디테일을 좀 더 채워줬더라면 한결 나았을 거다.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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