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사카 코타로

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사카 코타로 장편소설

원제殘り全部バケ-ション


그 구경꾼들처럼 이해하기 힘든 일은 거리마다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런 인간들은 뭘까. 안전지대에서 자신의 울분을 풀기 위해 한 다리 끼워 넣은 것뿐이지 않은가.
...
"나도 그렇게 할까, 남은 날은 전부 휴가."
고민끝에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꿈 깨."
p.41

문제아란 대체 어떤 의미인지, 사실 나는 잘 모른다.
'문제'아가 있으면 '대답'아도 있어야 되는 거 아닐까, 오카다군이 문제를 내면 다른 누군가 대답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발상이나 떠오른 정도다.
p.154

"다 그런 거야." 어머니는 말했지만 그 '다 그런 거'가 나는 무서웠다.
그래서 종종, 그 영화를 떠올렸다.
연인을 잃은 주인공이 마지막에 내뱉은 대사다.
"슬픔은 잊어야만 했찌. 나에게는 아직 남은 시간이 있었어."
그 말 그대로 나는 아직 열 살이었다. 슬픔은 잊어야만 했다. 남은 시간이 아주 많았으니까.
이따금, 바캉스를 생각했다.
p.204


=

제목에 내 소망을 담아서 골랐던 책이다. 일본스러운 스토리텔링 특유의 엉뚱함과 톡톡 튀는 진중함이 돋보였다. 

슬프면서도 따듯한 이야기.
이따금씩 악이 이뤄지지만 악인은 하나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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