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2015)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Sicario, 2015
You're asking me how a watch works. For now we'll just keep an eye on the time.
Nothing will make sense to your American ears,
and you will doubt everything that we do, but in the end you will understand.
You saw things you shouldn't have seen.
You should move to a small town, somewhere the rule of law still exists.
You will not survive here. You are not a wolf, and this is a land of wolves now.
=
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지고 법과 질서가 도륙된 곳, 신념과 명분의 균열을 틈타 세상의 민낯이 시나브로 모습을 드러낸다. 후아레즈는 어디 먼 곳이아니라 그냥 여기,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자화상이다. 드니뵐뇌브 감독 특유의 촘촘하고 빈틈없는 서사가 숨통을 옥죄며 흘러가는데 이게 바로 서스펜스다! 하는 느낌이었다.
메세지도 메세지인데 기술적으로도 훌륭했다. 특히 촬영. 로저 디킨스 감독은 정말이지 타고난 그림사냥꾼이다. 스크린 위에 펼쳐진 황무지가 너무 아름다웠다. 서사가 정점을 향해 마구 치닫는 내내 이 아름다운 황무지가 긴장감을 더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해야 했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악이 적재적소에 잘 쓰인 것도 감칠맛났다.
배우들도 빛났다. 우선 에밀리블런트 연기와 미모가 훌륭했다. 이런 연기를 무게감있게 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다시 보게 됐다. 베니치오 델 토로라는 명배우를 눈에 익힌 것도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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