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 파울로 코엘료
나는 이때껏 사랑을 자발적인 노예상태로 여겨왔다. 하지만 그건 진실이 아니다. 자유는 사랑이 있을 때에만 존재하니까. 자신을 전부 내주는 사람,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무한하게 사랑할 수 있다.
그리고 무한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자유롭다고 느낀다.
나는 사랑했던 남자들을 잃었을 때 상처를 받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오늘, 나는 확신한다. 어느 누구도 타인을 소유할 수 없으므로 누가 누구를 잃을 수는 없다는 것을.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소유하지 않은 채 가지는 것.
p.122
그는 남자다. 그리고 예술가다. 그는 알아야 한다. 인간 존재의 목표는 절대적인 사랑을 이해하는 것이고, 사랑은 타인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속에 있다. 그것을 일깨우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하지만 그것을 일깨우기 위해 우리는 타인을 필요로 한다. 우리 옆에 우리의 감정을 함께 나눌 누군가가 있을 때에야 우주는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p.155
난 사랑을 할 필요가 있다. 오로지 사랑만이 필요하다.
잘못 살 사치를 부리기에는 삶은 너무 짧거나 너무 길다.
p.268
어떤 것들은 나누어 가질 수 없다. 우리가 좋아서 뛰어든 대양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두려움은 모두를 갑갑하게 한다. 사내는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지옥을 거친 것이다. 서로 사랑하자, 그러나 소유하려 들지는 말자.
p.271
"내가 많이 사랑한 이 여자에게 축복을."
그의 말은 아름다웠다. 우리는 또다시 포옹했다.
p.338
그녀에겐 농장을 살 돈이 있었고, 창창한 앞날이 있었고, 삶에 대한 많은 경험과 강인하고 독립적인 영혼이 있었다. 하지만 선택은 늘 그녀 대신 운명이 했다. 그녀는 또 한 번 위험을 무릅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를 힘껏 껴안았다. 스크린에 '끝'이라는 자막이 뜬 다음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더이상 궁금하지 않았다. 다만, 어느 날 누군가가 그녀의 이야기를 소설로 쓸 생각을 한다면, 마치 한 편의 동화처럼 시작하라고 요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옛날 옛적에......"
p.347
아무래도 새로 사랑을 시작할 때가 됐다.
201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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